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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반 비타민C는 19%, 리포좀은 93%"
이 두 숫자를 각각 따라가 봤어요

"일반 비타민C는 19%, 리포좀은 93%"

건강 프로그램을 보다 보면 같은 숫자 쌍을 반복해서 듣게 돼요.

“일반 비타민C는 19%밖에 흡수가 안 됩니다. 그런데 리포좀은 93%까지 흡수돼요.”

나누면 약 5배. 그래서 ‘흡수율 5배’라는 말이 나옵니다. 이 수치 쌍은 한두 해 쓰인 게 아니라 몇 년째 프로그램과 판매 페이지를 옮겨 다니며 반복되고 있어요.

그래서 두 숫자를 각각 따로 따라가 봤습니다.

한 줄 답93%도 19%도 학술 문헌에서 출처를 찾지 못했어요. 대신 확인된 고전 연구는 “200mg 단회 복용에서 생체이용률이 완전하다”고 적고 있습니다. 방송이 쓰는 분모와 정반대 방향이에요.

93%부터 — 어디서도 나오지 않았어요

먼저 분자입니다.

리포좀 비타민C의 흡수율이 93%라는 수치는 판매 페이지와 방송 설명에 자주 등장하는데, 동료심사를 거친 학술 문헌에서 그 근거를 확인하지 못했습니다. 보충제 업계에서 도는 수치로 보입니다.

실제로 발표된 연구들이 보고한 값은 훨씬 온건해요.

근거 — 한 무작위 시험은 리포좀 쪽이 최고 혈중 농도 약 27%, 총 노출량 약 21% 높았다고 보고했고, 다른 연구들에서는 약 1.5배1.77배 같은 값이 나옵니다. 여러 연구를 모은 2025년 검토 논문(Anitra C. Carr, Basic & Clinical Pharmacology & Toxicology)은 최고 농도 1.2~5.4배, 총 노출량 1.3~7.2배라는 범위로 정리했어요. 다만 그 저자는 제형과 용량(0.15~10g)과 측정 시점이 연구마다 너무 달라 직접 비교하기 어렵다는 단서를 함께 달았습니다.

가장 잘 설계된 축에 드는 시험 하나를 구체적으로 보면 이렇습니다.

근거 — Purpura 등, European Journal of Nutrition 2024(63권 8호). 27명(남 19·여 8, 평균 36세)을 대상으로 한 무작위·이중맹검·위약대조 교차시험. 같은 500mg으로 표준형과 리포좀형을 비교했습니다. 결과는 혈장에서 최고 농도 +27%, 24시간 총 노출량 +21%, 백혈구에서 최고 농도 +20%, 총 노출량 +8%였어요. 자금은 Specnova, LLC가 댔고, 저자들은 이해상충이 없다고 명시했습니다.
보고된 차이
Purpura 2024 (500mg 동일 용량, n=27)혈장 Cmax +27% · AUC +21%
여러 연구를 모은 2025년 검토Cmax 1.2~5.4배 · AUC 1.3~7.2배(범위)
다른 2025년 검토에 포함된 한 시험1.8배
방송·광고”93%” / “5배”

맨 아래 줄만 범위가 아니라 하나의 값이고, 출처가 없습니다.

19%는 더 이상해요 — 없는 게 아니라, 있어도 ‘일반’이 아니에요

이제 분모입니다. 이쪽이 더 중요해요.

‘일반 비타민C의 흡수율’을 하나의 숫자로 말하는 것부터가 정확하지 않습니다. 비타민C 흡수율은 용량에 따라 크게 달라지기 때문이에요.

이걸 밝힌 게 비타민C 약동학의 고전으로 꼽히는 연구입니다.

근거 — Levine 등, PNAS 1996. 건강한 지원자 7명4~6개월 입원시켜 하루 비타민C 5mg 미만의 식이를 유지하면서, 30mg부터 2,500mg까지 일곱 가지 용량에서 정상상태 혈장·조직 농도를 측정했습니다. 결론 문장은 이렇습니다 — “200mg 단회 복용에서 생체이용률은 완전했다(complete).” 그리고 “500mg 이상의 단회 복용부터 생체이용률이 떨어졌고, 흡수된 양은 배설되었다.”

즉 구조가 이렇습니다.

용량흡수
200mg 단회완전(complete)
500mg 이상 단회떨어지기 시작, 흡수된 양은 배설
고용량더 떨어짐

다른 약동학 문헌에는 200mg 79%, 400mg 45%, 1,000mg 23%, 2,500mg 13% 같은 과거 추정값도 소개돼 있습니다. 즉 19% 정도로 낮은 값은 주로 1g 이상 고용량 영역에서 관찰되는 수준이에요.

여기서 선을 하나 긋겠습니다 — 저희는 19%의 원출처를 확인하지 못했습니다. 그러니 “방송이 어느 연구의 고용량 수치를 가져다 썼다”고는 말할 수 없어요. 그건 저희가 모르는 일입니다.

저희가 말할 수 있는 것은 여기까지예요 — 19%를 용량 조건 없이 ‘일반 비타민C의 흡수율’이라고 제시하는 것은 약동학적으로 성립하지 않습니다. 그 값이 어디서 왔든, 조건을 붙이지 않으면 틀린 표현이 됩니다.

그래서 ‘5배’가 만들어집니다

계산 자체는 맞아요 — 93 ÷ 19 = 4.9. 문제는 나눈 두 숫자가 서로 비교할 수 없는 값이라는 것입니다.

분자는 출처를 확인할 수 없는 값이고, 분모는 고용량 조건의 값을 ‘일반’이라 부른 것입니다. 각각 유리한 쪽에서 가져와 나눈 셈이에요.

공교롭게도 이 4.9라는 수는 앞의 검토 논문이 제시한 범위의 위쪽 끝(5.4배)과 비슷해 보입니다. 그래서 더 그럴듯하게 들리고요.

하지만 만들어진 경로가 완전히 다릅니다. 검토 논문의 범위는 같은 용량에서 두 제형을 나란히 비교한 시험들에서 나온 값이고, 방송의 5배는 출처가 다른 두 숫자를 나눈 값이에요.

“인지질이 세포막과 같아서” — 여기도 한 겹 벗겨야 해요

원리 설명도 자주 나옵니다. 리포좀이 인지질로 되어 있고 우리 세포막도 인지질이라, 몸이 같은 것으로 인식해 잘 통과시킨다는 식이죠.

이게 전달되는 과정에서 종종 “인지질이 세포벽에 잘 붙어서”라는 형태가 됩니다. 여기서 두 가지가 틀려요.

🛑 사람 세포에는 세포벽이 없습니다. 세포벽은 식물·세균·곰팡이에 있는 구조예요. 동물 세포에는 세포막만 있습니다.

🛑 ‘붙는다’도 정확하지 않아요. 검토 논문의 서술은 리포좀이 SVCT 비의존 경로, 예를 들어 세포내이입으로 흡수된다는 것입니다. 붙는다기보다 세포내이입 같은 별도의 경로가 제안된다는 쪽이고, 무엇보다 ‘예를 들어’라는 단서가 붙어 있습니다. 확정된 설명이 아니라는 뜻이에요.

진짜 원리는 더 재미있어요 — 그리고 아이러니가 있습니다

일반 비타민C는 SVCT1이라는 수송체를 통해 장에서 흡수됩니다. 나트륨과 함께 실려 들어가는 방식인데, 이 수송체에는 처리 용량의 한계가 있어요. 한 번에 많이 먹으면 관문이 포화되고, 그 이상은 흡수되지 않고 배설됩니다.

리포좀이 주목받는 이유는 이 관문을 거치지 않는 경로로 들어간다고 보기 때문이에요. 그러니까 핵심은 ‘잘 붙는다’가 아니라 ‘포화되는 관문을 우회한다’입니다.

그리고 이 포화 현상을 보여준 대표적 연구가 앞에서 인용한 Levine 1996입니다. 고용량에서 생체이용률이 떨어지고 흡수된 양이 배설된다는 그 관찰이요.

그러니까 “고용량에서는 흡수율이 떨어진다”와 “200mg에서는 완전하다”는 같은 연구의 두 면입니다. 앞쪽만 떼어 놓으면 비타민C가 원래 잘 흡수되지 않는 물질처럼 들리지만, 뒤쪽을 함께 놓으면 용량의 문제였다는 게 드러나요.

그리고 ‘리포좀’이라고 다 같지 않아요

한 가지 더 짚을 게 있어요. 위 연구들은 각자 특정 제품을 썼습니다. Purpura 2024가 쓴 것도 특정 상표의 리포좀 제형이었고요.

그런데 리포좀이 실제로 형성됐는지, 입자 크기가 어떤지, 비타민C가 얼마나 봉입됐는지는 제품마다 다릅니다. 이름에 ‘리포좀’이 붙었다고 해서 연구에 쓰인 것과 같은 물건이라는 보장이 없어요.

문제는 이걸 소비자가 확인할 방법이 사실상 없다는 점입니다. 성분표에 봉입 효율이 적혀 있지 않으니까요. 그래서 “연구에서 27% 높았다”는 결과를 내가 산 제품에 그대로 옮길 수 있는지는 또 다른 문제입니다.

일반 비타민C에서도 용량이 중요한 이유

그리고 이게 광고에서 잘 말해 주지 않는 부분입니다.

흡수율이 용량에 따라 달라진다는 것은, 같은 총량이라도 나눠 먹으면 흡수되는 양이 달라진다는 뜻이에요.

한 번에 고용량 → 관문이 포화되어 상당량이 배설됩니다.
소량으로 나눠서 → 각 복용 시의 흡수율은 높아질 가능성이 있습니다.

Levine 논문이 200mg 단회에서 생체이용률이 완전했다고 보고한 것이 그 근거입니다. 다만 200mg씩 나눠 먹으면 매번 100% 흡수된다는 뜻은 아니에요 — 그 논문은 반복 복용을 그렇게 검증한 연구가 아니고, 이미 몸에 있는 비타민C 농도나 신장 배설 같은 조건이 함께 작용합니다. 그리고 그 논문은 당시 권장섭취량 60mg을 200mg으로 올려야 한다고 제안하면서, 그 정도는 과일과 채소로도 얻을 수 있다고 덧붙였어요.

정리 — 무엇을 사지 말라는 게 아니에요

솔직하게 — 리포좀이 흡수가 더 잘 된다는 방향 자체는 여러 연구에서 관찰됩니다. 저희가 문제 삼는 것은 방향이 아니라 숫자가 만들어진 방식이에요.

그리고 하나 더. 앞의 검토 논문 저자는 포함된 연구 열 편이 모두 업계 자금을 받았거나 저자가 관련 회사에 고용된 상태였다고 밝혔고, 결론에서는 리포좀과 일반 형태 사이에 임상적으로 의미 있는 차이가 있는지는 앞으로 탐구해야 할 문제라고 적었습니다. 흡수가 더 된다몸에 더 좋다는 아직 이어지지 않았어요.

세 줄로 남기면 이렇습니다.

  1. 하나의 숫자로 말하는 흡수율을 의심하세요. 비타민C는 용량에 따라 달라집니다. 조건 없는 백분율은 대체로 조건을 감춘 것이에요.
  2. 배수가 나오면 분모를 물으세요. 5배라는 말이 나올 때, 무엇에 비해 5배인지가 핵심입니다.
  3. 출처를 못 찾았다는 것과 틀렸다는 것은 다릅니다. 이 글이 확인한 건 앞쪽이에요. 다만 확실한 게 하나 있습니다 — 비타민C의 흡수율을 고정된 19%라고 말하는 주장은 약동학적으로 성립하지 않습니다. 그 값이 어디서 왔든 조건 없이는 쓸 수 없는 숫자예요.

이 글은 Levine 등의 1996년 PNAS 논문(건강한 지원자 7명, 30~2,500mg 일곱 용량, 200mg 단회에서 생체이용률 완전·500mg 이상에서 감소), 2025년 Anitra C. Carr의 리포좀 비타민C 생체이용률 검토(Basic & Clinical Pharmacology & Toxicology), 그리고 리포좀 제형을 다룬 개별 무작위 시험들의 보고값을 바탕으로 정리했어요. 저희는 특정 방송을 시청해 인용한 것이 아니라, 여러 프로그램과 판매 페이지에서 반복되는 수치 쌍의 출처를 확인하려 했습니다. 93%와 19%에 대해 저희가 말할 수 있는 것은 ‘찾지 못했다’이지 ‘존재하지 않는다’가 아니에요. Levine 1996은 대상자가 7명인 대사병동 연구이며, 500mg에서 73% 같은 구체적 백분율은 그 논문 초록에 없습니다.

이 글은 evidglow의 자체 조사·집계로 작성되었습니다. 출처: "일반 비타민C는 19%, 리포좀은 93%" — 이 두 숫자를 각각 따라가 봤어요 — evidglow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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