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각질 관리엔 산(酸)이 좋대.” 그래서 찾아봤더니 AHA, BHA, PHA… 이름은 비슷한데 뭐가 다른지 알 수가 없죠. 아무거나 세 보이는 걸 고르면 될까요? 내 피부엔 어떤 산이 맞을까요?
오늘은 광고도, 카더라도 빼고 — 실제 연구들이 세 각질 산(AHA·BHA·PHA)에 대해 뭐라고 했는지, 그리고 내 피부 타입과 고민엔 뭘, 어떤 농도로 써야 하는지까지 같이 볼게요. 어려운 말은 그때그때 풀어드릴게요. 🧪
셋 다 ‘각질을 정리하는 산’이지만 성격이 달라요 — ‘센 것’이 아니라 ‘내 피부에 맞는 것’을 골라야 해요. AHA(글리콜산·락트산)는 수용성 → 표면 각질·톤·잔주름(건성·노화). BHA(살리실산)는 지용성 → 모공 속 피지·여드름(지성·여드름). PHA(글루코노락톤 등)는 분자가 커서 얕고 순함(민감성). 데일리는 낮은 농도부터 주 2~3회로 시작하고, 특히 AHA를 쓰면 낮엔 자외선차단 필수예요(아래 근거 카드).
☐ 여드름·블랙헤드·지성 → BHA(살리실산 0.5~2%)
☐ 칙칙함·잔주름·건성 → AHA(글리콜산·락트산 5~10%)
☐ 따가움 잘 타는 민감성 → PHA(글루코노락톤 4~10%)
☐ 시작은 주 2~3회, 반응 보며 천천히 늘리기
☐ AHA 쓰는 날 낮 → 자외선차단제 필수
바쁘면 여기까지만 봐도 충분해요. 아래는 ‘왜 그런지’를 논문으로 풀어드릴게요. 👇
각질 산은 ‘더 셀수록 좋은’ 성분이 아니에요. 어디에(표면 vs 모공 속), 얼마나 순하게 작용하느냐가 다를 뿐이라, 피부 타입과 고민에 맞춰 고르는 게 전부예요.
📚 시작 전, 이 말만 알아둬요
AHA(알파 하이드록시 산) — 글리콜산·락트산 등. 물에 녹는(수용성) 산이라 피부 표면 각질을 정리해요. 톤·잔주름에 강점.
BHA(베타 하이드록시 산) — 살리실산. 기름에 녹는(지용성) 산이라 피지로 막힌 모공 속까지 들어가요. 여드름·블랙헤드에 강점.
PHA(폴리 하이드록시 산) — 글루코노락톤·락토바이오닉산. 분자가 커서 얕게, 천천히 작용해 가장 순해요. 민감성에 적합.
pH — 산성/중성을 나타내는 값. AHA·BHA는 낮은 pH(산성 3~4)에서 각질제거가 잘 되고, PHA는 중성(7)에 가까워 순한 대신 은은해요.
그래서, 뭘 골라야 하나요? — 세 산의 근거
각질 산은 ‘하나가 최고’가 아니라 ‘쓰임이 다른 세 도구’예요. 방향별로 근거를 나눠 볼게요.
경증~중등도 얼굴 여드름 80명을 대상으로 한 12주 무작위 시험에서, 살리실산의 지용성 유도체(LHA, 리포하이드록시산) 제형이 염증성 여드름을 약 44%, 비염증성을 약 19% 줄였어요. 이 연구에서는 대표 여드름 성분인 과산화벤조일(47%·23%)과 통계적으로 의미 있는 차이가 없었고요(P=0.748). 살리실산 계열은 기름에 녹아 피지로 막힌 모공 속까지 침투하는 게 강점이에요.
이게 무슨 뜻이냐면 — 여드름·블랙헤드엔 BHA 계열이 근거로 뒷받침돼요. 다만 정확히 하자면, 이 연구는 일반 0.5~2% 살리실산 토너가 아니라 살리실산 유도체(LHA) 제형을 본 것이라, ‘살리실산 그 자체’가 아니라 ‘BHA 계열이 여드름·모공 관리에 근거가 있다’ 정도로 해석하는 게 정확해요. 어쨌든 지용성이라 모공 속 관리에 유리하고, ‘더 세게’가 아니라 낮은 농도(0.5~2%)로 꾸준히가 핵심이에요.
한국은 살리실산(BHA) 농도를 제형별로 다르게 규제해요. 바르고 안 씻어내는 제형(토너·세럼·에센스)은 최대 0.5%, 씻어내는 제형(클렌저·바디워시)은 최대 2%까지예요. 그래서 위의 ‘0.5~2%’를 데일리 세럼에 그대로 적용하면 안 되고, 2%대 살리실산은 보통 씻어내는 제품이거나 여드름 완화 ‘기능성화장품’으로 인증받은 제품에서 봐야 해요. 또 2024년부터 일반 화장품은 ‘각질제거·피지조절’ 같은 표현을 못 쓰고 보존제로만 표기하게 바뀌었어요. ‘살리실산 2% 데일리 토너’를 국내에서 찾기 어려운 건 그래서예요. (미국은 leave-on도 2%까지 허용돼 기준이 달라요.)
국소 AHA를 정리한 리뷰는, 글리콜산이 표면 각질세포의 결합을 느슨하게 해 묵은 각질을 정리하고, 꾸준히 쓰면 콜라겐·글리코사미노글리칸(수분 성분) 합성을 자극해 진피가 두꺼워지는 것이 광노화(잔주름·결) 개선의 주 기전이라고 설명해요. 실제로 고농도 글리콜산·락트산 필에서 잔주름 개선이 보고됐고요. 단 고농도는 시술 영역이에요.
출처 · Topical AHA in Dermatology: Formulations, Mechanisms of Action, Efficacy, and Future Perspectives. Cosmetics (MDPI) (2023); 10(5):131. MDPI
이게 무슨 뜻이냐면 — 톤·결·칙칙함엔 AHA가 맞아요. 표면 각질 정리 + 콜라겐·수분 자극이 근거예요. 다만 최신 대규모 비교분석(23개 시험·3,905명 네트워크 메타분석)에서 글리콜산(AHA)은 ‘피부 결·거칠기’ 개선엔 근거가 있었지만 ‘잔주름’ 자체엔 레티노이드만큼 뚜렷하지 않았어요(잔주름은 트레티노인·레티놀이 우위). 그래서 AHA는 ‘잔주름 지우개’보다 ‘결·톤 정리’로 기대하는 게 정확해요. 단 집에서는 저농도(5~10% 안팎)를 낮은 빈도로, 그리고 낮엔 자외선차단을 꼭 세트로 쓰세요(AHA는 광 민감성을 높여요).
여러 PHA를 조합한 필 제형을 평가한 소규모 연구(민감성 피부 여성 30명, 얼굴 좌우 비교)에서 안전하고 효과적으로 보고됐어요. (논문 제목은 ‘모든 피부 타입’을 내세우지만, 실제 시험 대상은 민감성 피부였어요.) PHA는 분자가 AHA·BHA보다 커서 얕게·천천히 침투하고, pH가 중성에 가까워 따가움·홍조가 적어요. 글루코노락톤은 각질제거와 보습을 동시에 하는 성질도 있고요.
이게 무슨 뜻이냐면 — 산이 따가워 못 썼던 민감성이라면 PHA가 대안이에요. 효과는 AHA·BHA보다 은은하지만, 그만큼 자극이 적고 보습까지 챙겨요. 단 이 연구는 특정 PHA 조합 필 제형을 본 것이라 ‘모든 PHA 제품이 무자극’이라는 뜻은 아니에요(게다가 시험 제형이 저자가 속한 업체의 자체 제품이고 저자에 공동창업자가 포함돼 이해관계가 있고, 대상도 이탈리아 백인 30명이라 표본이 좁아요) — 민감성도 처음엔 좁은 부위·낮은 빈도로 테스트하세요. ‘순한 입문용 산’으로 좋지만 ‘무조건 안전’은 아니에요.
조건 정리 — 농도·형태·빈도
산, 이렇게 쓰면 안전해요
- 데일리 농도(대략) — AHA 5~10% · BHA 0.5~2% · PHA 4~10%. 70% 글리콜산 같은 고농도 필은 시술 영역이라 집에서 쓰면 화상·색소침착 위험이 있어요.
- 시작 빈도 — 주 2~3회부터. 반응을 보며 천천히 늘려요. 매일 여러 산을 겹치면 장벽이 무너지는 ‘오버 엑스폴리에이션’이 와요.
- 병용 주의 — 산과 레티놀은 같은 밤에 겹치지 말고 번갈아 쓰세요(둘 다 각질·턴오버 자극 → 자극 중첩).
- 자외선차단 — 특히 AHA를 쓰면 낮엔 SPF 필수. 안 그러면 개선한 톤이 색소침착으로 되돌아갈 수 있어요.
라벨, 이렇게 읽어요
| 산 | 라벨 성분명 | 잘 맞는 피부·고민 | 데일리 농도(참고) |
|---|---|---|---|
| AHA | glycolic acid, lactic acid, mandelic acid | 건성·노화 / 톤·잔주름·칙칙함 | 5~10% |
| BHA | salicylic acid | 지성·여드름 / 모공·피지·블랙헤드 | 0.5~2% |
| PHA | gluconolactone, lactobionic acid | 민감성 / 순한 각질·보습 | 4~10% |
고르는 법 — 브랜드나 ‘고농도’ 문구보다 ①내 피부 타입 ②고민(여드름이냐 톤이냐) ③농도 순서로 보세요. 여드름이면 BHA, 톤·잔주름이면 AHA, 잘 따가우면 PHA — 이 매칭이 광고 문구보다 훨씬 정확해요.
이런 건 걸러도 돼요 🙊
과장 광고 거르는 법
- ‘고농도일수록 좋다’ — 데일리 홈케어에선 자극만 커져요. 시술 농도와 홈케어 농도는 달라요.
- ‘산 하나로 여드름·주름·모공 다 해결’ — 산은 각질·피지 쪽 도구예요. 만능이 아니고, 여드름은 검증된 치료가 중심이에요.
- ‘순한데 효과는 세다’ — pH가 낮아야 각질제거가 잘 되는 원리상, ‘완전 무자극 + 강효과’는 대개 트레이드오프예요.
- ‘바르자마자 매끈’ — 즉각 매끈함은 각질이 떨어져 나간 것일 뿐, 톤·잔주름 개선은 몇 주~몇 달 꾸준히 써야 와요.
그래서, 어떻게 하면 되나요?
피부 타입과 고민으로 고르세요. 여드름·블랙헤드·지성이면 BHA(살리실산), 칙칙함·잔주름·건성이면 AHA(글리콜산·락트산), 잘 따가운 민감성이면 PHA(글루코노락톤)가 근거에 맞아요. 어떤 산이든 낮은 농도로 주 2~3회부터, 그리고 AHA를 쓰면 낮엔 자외선차단을 세트로 하세요.
| 이런 피부·고민이면 | 이렇게 골라보세요 | 이유 |
|---|---|---|
| 여드름·블랙헤드·지성 | BHA(살리실산 0.5~2%) | 지용성이라 모공 속 피지까지 침투, 근거 탄탄 |
| 칙칙함·잔주름·건성 | AHA(글리콜산·락트산 5~10%) + 낮엔 SPF | 표면 각질·톤 + 콜라겐·수분 자극 |
| 잘 따가운 민감성 | PHA(글루코노락톤 4~10%) | 큰 분자·중성 pH로 자극이 적고 보습까지 |
| 여러 산·레티놀 겹쳐 씀 | 빈도 줄이고 번갈아 쓰기 | 과각질제거로 장벽이 무너질 수 있음 |
한눈에: AHA·BHA·PHA는 ‘센 순서’가 아니라 ‘쓰임이 다른 세 도구’예요. 여드름=BHA, 톤·주름=AHA, 민감성=PHA. 낮은 농도로 주 2~3회부터 시작하고, AHA를 쓰는 날 낮엔 자외선차단을 잊지 마세요.
※ 이 글은 건강·미용 정보 제공용이며 의학적 진단·치료를 대신하지 않아요. 고농도 필은 전문가(피부과)의 시술 영역이며, 자극·화상·색소침착이 생기면 사용을 멈추고 진료를 받으세요. 임신·수유 중이거나 처방 성분을 쓰고 있다면 병용 전 전문가와 상의하세요.
자주 묻는 질문
AHA·BHA·PHA는 뭐가 다른가요? 셋 다 각질을 정리하는 산이지만, AHA(수용성)는 표면 각질·톤, BHA(지용성)는 모공 속 피지·여드름, PHA(큰 분자)는 가장 순해 민감성에 맞아요.
여드름엔 뭐가 맞나요? BHA(살리실산)예요. 무작위 시험에서 염증성 여드름을 약 44% 줄여 과산화벤조일과 큰 차이가 없었어요. 지용성이라 모공 속까지 들어가요.
톤·잔주름엔 뭐가 맞나요? AHA(글리콜산·락트산)예요. 표면 각질 정리 + 콜라겐·수분 자극이 근거예요. 집에선 저농도로, 낮엔 자외선차단이 필수예요.
민감성 피부는요? PHA(글루코노락톤)를 써보세요. 분자가 커서 얕고 순하게 작용하고 보습·진정 성질도 있어, 민감성 피부 대상 소규모 연구에서 안전하다고 보고됐어요.
농도는 높을수록 좋나요? 아니에요. 데일리는 AHA 5~10%, BHA 0.5~2%, PHA 4~10% 정도면 충분해요. 고농도 필은 시술 영역이라 집에서 쓰면 위험해요.
레티놀이랑 같이 써도 되나요? 같은 밤에 겹치지 마세요. 둘 다 각질·턴오버를 자극해 자극이 겹쳐요. 번갈아 쓰거나 시간을 나누세요.
산을 쓰면 자외선차단을 꼭 해야 하나요? 특히 AHA는 필수예요. 광 민감성이 올라가 자외선차단을 건너뛰면 톤이 색소침착으로 되돌아갈 수 있어요.
AHA·BHA·PHA를 한 제품에 같이 넣은 복합산 제품은 괜찮나요? 가능은 하지만 초보자에겐 우선순위가 낮아요. 여러 산을 한 번에 쓰면 자극·건조·장벽 손상도 같이 커질 수 있어요. 내 고민에 맞는 산 하나를 낮은 농도로 주 2~3회부터 적응한 뒤, 복합산은 그다음에 고려하세요.
출처 및 더 읽기
- Bissonnette R, et al. A lipophilic derivative of salicylic acid vs 5% benzoyl peroxide in facial acne vulgaris. J Cosmet Dermatol (2009). PubMed
- Topical AHA in Dermatology: Formulations, Mechanisms of Action, Efficacy, and Future Perspectives. Cosmetics (MDPI) (2023); 10(5):131. MDPI
- Gentili, et al. Efficacy and safety of a new peeling formulated with a pool of PHAs for all skin types, even sensitive. J Cosmet Dermatol (2023). DOI
AHA·BHA·PHA는 ‘더 센 산’ 경쟁이 아니에요. 😊 내 피부 타입과 고민에 맞는 산을, 낮은 농도로 꾸준히가 정답이에요. 여드름이면 BHA, 톤이면 AHA, 민감성이면 PHA — 이 매칭만 기억하세요.
이미 레티놀·비타민C·과산화벤조일·다른 산을 쓰고 있다면, 새 각질 산을 더하는 순간 자극이 겹칠 수 있어요. 지금 루틴에 AHA·BHA·PHA를 넣어도 되는지, 아침·저녁 중 언제 쓰는 게 나은지 evidglow 루틴 체크에서 먼저 확인해보세요.
이 글은 evidglow의 자체 조사·집계로 작성되었습니다. 출처: AHA·BHA·PHA 차이, 뭘 골라야 할까? — 여드름·톤·민감성 피부별 선택법 — evidglow
